13일 해외건설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KOIF 첫 투자 대상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외곽순환도로 건설사업과 오스트레일리아 태양광발전사업, 솔로몬제도 수력발전사업 등 3개 프로젝트 추천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이달 중 투자자문위원회를 열고 3개 프로젝트를 KIC에 추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국토부 추천을 받으면 KIC가 연내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도 "현재 여러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연내에 KOIF 1호 투자사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OIF 투자가 가장 유력한 해외건설 프로젝트는 9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외곽순환도로 건설사업이다. 66㎞에 이르는 외곽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IC) 8개를 설치하는 대형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으로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 컨소시엄이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발주처와 사업 조건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업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 주도로 설립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이 사업에 차관 제공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AIIB 대출까지 이뤄질 경우 이 사업은 AIIB와 KOIF가 파이낸싱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첫 프로젝트가 된다.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 사업에 KOIF 투자가 유력한 이유는 충분한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는 인구와 경제가 집중되면서 교통 체증이 극심해 외곽순환도로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카자흐스탄 정부에서 통행료 최소 수입을 보장해주기로 해 손실 우려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호주 태양광발전소 건설·운영사업은 한화에너지가 주도하고 있다. 멜버른 북서쪽에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운영까지 한화가 맡아서 하게 되며 호주 송배전회사와 전력 구매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국토부는 이달 중 3개 프로젝트를 KIC에 추천할 예정이다. KIC는 사업성을 검토한 후 연내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KOIF 투자가 가시화하면 주춤하고 있는 해외건설사업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공만 하고 빠지는 도급사업 위주에서 시공은 물론 장기간 운영까지 하면서 투자금과 수익을 회수하는 투자개발사업으로 해외건설의 체질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도급사업 발주가 급감하는 반면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투자사업 발주는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시장에만 안주하지 말고 해외 투자개발형사업 발굴에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