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내 증시에 미국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터 ‘주(株)’까지 등장했다. 다른 정치인 테마주처럼 주가 변동성의 뚜렷한 원인을 분석하기 어려운데다 작은 변수에도 주가가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여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이너스, 트루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인디에프는 지난 한주간(10월 17일~21일) 주가가 56.76% 급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주간 수익률 2위에 해당된다. 지난 19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20일에도 16.14% 올랐다.
이 회사의 주가 상승은 지난 16일 뉴욕타임즈 기사에서 비롯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비서실장이던 셰릴 밀스가 2012년 세아상역(인디에프 보유사)의 아이티 진출에 도움을 줬다는 보도가 나온 뒤 갑작스레 힐러리 테마주로 분류됐다. 외국인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다음날인 지난 20일 외국인들이 이 종목의 지분율을 0.06%에서 0.26%까지 늘렸다.
또 지난 20일 손학규 전 의원이 정계복귀를 선언하자 테마주로 분류된 유니크가 전일 대비 19.76% 급등한 4515원에 장마감했다. 장중 한때 472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유니크는 안영구 대표가 손 전 의
무엇보다 정치인 테마주에 몰리는 투자자들이 대부분 ‘개미’라는 점이 염려스럽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거래소 차원에서 정치 테마주들의 시그널을 분석하는 등 투자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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