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만도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 상승한 2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 주가는 지난 1월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연초 16만원대에서 움직였던 주가는 9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28만7000원을 찍었다. 10개월도 채 안 돼 주가가 77.2% 오른 것이다.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은 탄탄한 실적 덕분이었다. 만도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높아진 2조8063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1207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이유는 2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17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부터 만도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더니 10월 들어 25만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가가 연고점 대비 내려앉은 이유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과 함께 현대차 파업 후유증으로 만도의 부품 판매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 감소 우려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법인 선전에 사그라들었다. 만도는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Geely)와 창안(Changan)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4% 급증한 149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 영업이익률은 11%로, 국내(6%대)의 두 배 수준이다. 중국법인의 가파른 실적 개선세는 중국 자동차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22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이다. 중국에서는 소형 승용차에 적용되는 감세 혜택의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자동차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내 소비 심리 회복으로 완성차 판매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부진과 파업 여파에도 불구하고 만도는 중국법인 성장 덕분에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국증권은 만도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562억원, 영업이익 70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11.6%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 만도의 장밋빛 실적을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동차 기술 트렌드와 관련이 있다. 신형 자동차에 자율주행 기능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접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도는 운전자 주행 보조 기술인 'ADAS'를 공급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3년 ADAS 관련 매출은 56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2600억원을 달성해 4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신형 고급세단인 제네시스를 내놓으면서 만도의 ADAS 매출도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며 "2020년 이 부문에서만 54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전망"이라고 분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