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호봉제는 갈라파고스”+진웅섭 “성과주의는 꼭 필요”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은행권 호봉제 폐지의 필요성을 27일 재차 강조했다.
하 회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은행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현황 관련 세미나’의 개회사에서 “갈라파고스 임금체계로 우리나라에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호봉제로 인해 발생하는 조직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국내 은행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성과연봉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저금리와 저성장 속에서 은행 영업실적과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함에도 은행 인력 고령화와 호봉제로 인해 인건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려면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합리적 성과평가에 따른 보상,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등 등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지는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올리비에 리카이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지역 성과보상담당 최고임원은 자사의 성과주의 제도를 소개하며 “고객과의 이익충돌과 규정 위반 없이 허용된 위험을 초과해 업무를 진행하지 않도록 성과보상체계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비슷한 제도를 운영 중인 토미 펑 뱅크오브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지역 성과보상담당 최고임원도 “간단명료하고 측정과 달성이 가능하며 소속 부서 성과와 연관되고 달성시기를 특정할 수 있도록 목표설정을 하는 게 성과제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은행 성과연봉제 담당 임원 등 100여명 참석했다. 진 원장은 축사를 통해 “고객 만족도와 같은 다양한 질적 지표와 영업실적 등 계량지표 간 적절한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성과평가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며 “금융감독당국도 경영실태평가제도 개선 등을 통해 국내은행의 성과중심문화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노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