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아래에서 출발한 코스피가 198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대선을 비롯한 이슈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약화된 데다 유가 하락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29.26포인트(1.46%) 내린 1978.1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1.98포인트(0.60%) 내린 1995.41에 개장해 낙폭을 키우며 오전 10시16분께 1990선 아래로 꺾였다.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 지수는 오후 1시6분께 1980선 아래로 추락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이달 초 여러 이벤트가 몰려있다 보니 정책 등의 가닥이 잡히면 대응하자는 투자심리가 세계 주식 시장에 팽배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또 이란과 이라크 등이 원유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노이즈들은 사실 시장이나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요인은 아니다”면서 “다만 주요 기업들, 관련자들, 관련 사업들과의 연결고리가 속속 나오다보니 종목별로 투자 심리가 민감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투자가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 게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일 오후 2시(현지시간)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주일 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발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 격차가 역전된 것도 증시하락 재료였다. 트럼프 지지율은 46%로 클린턴의 45%를 1%포인트 앞섰다. 트럼프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클린턴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감산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9센트(0.4%) 빠진 배럴당 46.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산유국들은 지난 주말 원유 가격 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합의하지 못했는데 이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9월 알제리에서 감산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국가별 감산량을 정하려고 회의를 가졌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산유국들은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앞서 다시 한번 회동하기로 한 상태다.
업종별로 의약품이 3.86%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운수창고는 2% 이상, 기계와 서비스업, 의료정밀, 유통업, 화학, 건설업, 전기·전자, 제조업, 금융업 등은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오르는 업종은 없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56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1억원, 15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화재(1.42%), SK이노베이션(0.96%)만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 이상,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SK, KB금융은 2% 이상, 포스코와 KT&G,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6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767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17포인트(2.74%) 내린 609.21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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