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으로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걱정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설자리를 잃고 있는 기계도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돼 있는 은행 ATM은 지난해말 현재 8만6802대로 전년 대비 472대 줄었다. 관련통계를 수집한 지난 1992년 이후 첫 감소다.
모바일·인터넷 뱅킹 확산으로 ATM을 찾는 고객이 줄자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ATM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국민은행은 ATM기를 335대(9265→8930), 신한은행은 647대(7467→6820), 우리은행은 462대(7167→6705), NH농협은행은 219대(7344→7125) 줄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마트뱅킹, 폰뱅킹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이 전체거래의 80% 후반대에 달할 만큼 압도적으로 커졌다”며 “이전에는 수익성과 무관하게 고객이용 편의차원에서 ATM를 곳곳에 배치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점포수 감소도 ATM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6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은행 점포수가 5297개로 전년보다 115개 줄었다. ATM이 은행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점도 ATM퇴출을 부추기고 있다. 1000원 안팎의 이용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ATM을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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