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이스트스프링 美뱅크론특별자산펀드 ◆
이에 시장은 다시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 인상 이후 내년에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에 맞춰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기에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뱅크론' 펀드를 바라보고 있다.
10일 채권평가 기업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자산투자신탁(대출채권)'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3%였다. 6개월 기준 수익률은 2.9%, 3개월 기준 수익률은 1.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339억원이었던 설정액은 3개월 만에 324억원이 유입되면서 1663억원으로 부쩍 늘었다.
'뱅크론'은 신용등급이 낮은 투자등급 미만(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기준 BBB-)의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발행한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채권을 뜻한다.
발행기업의 자산이 담보로 제공되고 다른 부채보다 우선적으로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시니어론이나 레버리지론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시 말해 뱅크론 펀드는 이 뱅크론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일반적인 채권은 발행 시 금리가 결정돼 만기까지 고정되는 반면 뱅크론은 변동금리인 만큼 금리가 수개월에 한 번씩 조정된다.
뱅크론에 적용되는 금리는 대개 3개월 리보(3M Libor)금리다. 다른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어 2013년 초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등장한 뒤부터 줄곧 각광받아왔다. 지금은 금리 상승기에 채권 대체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뱅크론은 리보금리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플로어(Floor)'라는 고정이율을 적용하게 된다. 이는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금리 하단을 말한다. 다시 말해 금리가 플로어 아래일 때는 변동금리 이자가 붙지 않지만 플로어 위로 올라가면 가산금리를 더한 이자율이 결정된다.
최근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리보금리가 상승하면서 플로어인 1% 근처에 도달했다. 향후 금리가 인상돼 리보금리가 플로어를 넘어서면 뱅크론에서 본격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예병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 상무는 "뱅크론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채권금리 상승 기류가 포착되는 요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투자심리 악화로 미국 뱅크론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B~BB등급 뱅크론 가격이 하락했는데 올 들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자본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연 4~6%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단기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2~3년 정도 중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한다면 금리 상승기에 따른 수혜를 노려볼 수 있다.
이 펀드는 지난 8월 기준 563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버거킹, 델, 델몬트, 힐튼 등 대부분 B~BB등급 기업이 발행한 뱅크론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투자등급에 못 미치는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 상품의
운용 보수는 A클래스 기준으로 연 1.465%다. 환매수수료는 없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