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모레퍼시픽 본사와 용산 관광호텔 신축, LG그룹 사옥 확장 등으로 서울 한강로 인근에 실수요가 늘자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이른바 '갭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11·3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권에 쏠렸던 자금이 갭 투자로 향하자 서울 한강로 일대 중소형 주택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9년 3.3㎡당 856만원이던 서울 한강로1~3가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달 1621만원 수준이었다. 7년 만에 89% 오른 것. 같은 기간 매매가격은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난항을 겪으며 2679만원에서 2309만원으로 14% 내려갔다. 결국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32%에서 70.2%로 곱절이 됐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를 이용한 갭 투자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된 셈이다.
한강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중소형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빌라로 갭 투자를 원하는 30·40대 젊은 층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최근 한강로 인근에 신축 중인 29가구 규모 빌라가 5가구부터 선분양했는데 완판됐다"고 말했다. 한강초등학교 인근 S부동산중개 대표도 "한강로 일대에 주거공간이 부족하자 아파트 매물이 나오는 즉시 소화되는 상황"이라며 "전세 수요도 많아 갭 투자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한강로 일대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