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발행은 이달 내 모든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증자를 승인할 때까지 모은 자금을 은행 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증권사를 겨냥한 자본확충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현재 자기자본은 3조2000억원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금 2000억원을 추가하면 4조원까지는 6000억원가량 모자란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추가 증자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이번 공시는 회사를 초대형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자기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 확충하는 증권사에 어음 발행, 기업환전 업무 등을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어음은 회사채보다 발행 절차가 훨씬 간편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증권사에는 허용되지 않았다. 은행만 할 수 있었던 환전 업무도 할 수 있다. 은행에 막대한 규모의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 없이 해외에서 사업을 벌이는 기업에 낮은 비용으로 외화를 지급할 수 있다. 성장 정체에 시달리는 증권사에는 새 먹거리의 길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는 다음달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는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 NH투자증권(4조5000억원) 두 곳뿐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쳐 내년 1월 탄생하는 KB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9500억원가량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3조원대 증권사인 삼성증권도 자기자본 확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
최근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며 연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초대형 증권사 도약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장원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