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중 절반은 올해 3분기 매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기업 집단을 제외한 10대 그룹 계열 12월 결산 상장법인 67개사의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총 242조6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8% 감소한 규모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감소한 것과 비교해 줄어든 정도가 컸다.
그룹별로 보면 10대 그룹 중 6곳의 매출이 축소됐다. SK그룹의 매출은 3조6900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은 2조5100억원, 삼성은 2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조원, LG는 1조9400억원, 포스코는 1조6800억원씩 매출이 줄어들었다.
분석 대상 상장사 중 절반을 넘는 35곳의 매출이 줄었다. ‘갤럭시토느 7’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는 47조4100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3조8700억원) 줄어든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은 2조7400억원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2조800억원, 현대차는 1조3500억원, 포스코는 1조2500원씩 감소했다.
LG전자의 매출 감소액은 8000억원, SK하이닉스는 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LG 계열사인 LG상사는 6800억원, SK네트웍스는 6519억원 씩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들을 포함해 외형 감소폭이 수천억원대인 곳이 14곳에 달했다.
이에 더해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롯데정밀화학, 삼성SDI, 포스코엠텍, 지투알, 포스코강판, 에스원, SKC, 포스코ICT, SK텔레콤, 포스코켐텍, 실리콘웍스, 현대비앤지스틸, 삼양통상, 롯데제과까지 모두 35곳이 매출이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핵심 산업으로 뽑힌 ‘자동차·철강·전자’ 등 부문에서 수출이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수출 중심의 대기업들의 타격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성향, 중국의 성장 둔화 등 환경을 고려할 때 향후 교역량 전망은 어둡다”며 “매출성장 없이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증가 기조가 내년에는 한계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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