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화학·자동차 부품기업이 3분기 실질적인 실적 개선주로 분류되는 이유는 전년이나 전 분기 대비로만 실적을 비교해 발생하는 왜곡을 줄였기 때문이다. 화학·자동차·철강 등 실적 변화가 심한 수출업종은 과거 실적 흐름과 최근 업종 경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질적인 실적 개선주를 선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은 '표준화 순이익'이다. 특정 기업의 최근 3년간 분기별 실적 평균과 변동성을 감안해 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한 A기업이 올 3분기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흑자전환한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원래 분기당 얼마를 벌었는지를 고려해 실적 개선 여부를 판단하는 것. 이를 통해 분기나 1년 단위 실적 비교로 발생하는 왜곡을 줄이고 업종별 경기 변동성도 반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표준화 순이익을 기반으로 과거 10년간 분기별 실적 개선 상위 20종목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결과 누적수익률이 71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46%에 불과하다.
키움증권은 이를 토대로 화학과 자동차주들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학·자동차 업종은 전형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가치주인 동시에 경기민감주"라며 "일반적으로 저PBR 가치주들의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당분간 가치주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 외국인들도 박스권 장세 속에서 현대글로비스, 한화케미칼, 만도 등 자동차·화학 관련 종목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매일경제가 올해 외국인 투자자의 월별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대글로비스는 1월부터 이달까지 11개월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유일하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9월에만 순매도(204억원)를 보였을 뿐 그 외 10개월은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와 한화케미칼은 올해 1월 중국 증시 급락으로 코스피가 한 달간 2.51% 폭락한 상황에서도 각각 24억원, 62
자율주행차 대표 테마주인 만도도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만도는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부문의 3분기 매출 비중이 4.7%를 기록했다. 만도 주가는 지난 3월부터 지난 17일까지 54.7% 올랐다.
[채종원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