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 하락의 주범으로 공매도, 주가 하향세를 점치는 증권사 리포트, 단타매매 등이 꼽히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 등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열린 2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 하락하며 600.29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선·현물 동반 매수세에도 코스피지수가 0.4% 오르는 데 그쳤다. 우선 올해 변동 장세에서 단타매매가 급증하고 있는 게 시장의 힘을 빼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단타매매는 개인 매매와 중소형주가 집중돼 있는 코스닥에서 두드러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올해 코스닥 데이트레이딩(하루 두 번 이상 매매) 누적 거래량은 775억건에 달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데이트레이딩 건수(700억건)를 훌쩍 넘었다. 지난해 코스닥 전체 거래량 중 단타매매 비중은 46.71%였지만 올해 50.59%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공매도로 하락장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팔고 주가 하락 시 이 주식을 되사서 갚아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지난 9월 한미약품 주가 폭락 때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로 탈출했고 개인은 속절없이 피해를 본 이후에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됐다.
지난 21일 중국 미디어당국이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를 지시했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로 인해 중국 사업을 확장하던 오락·문화 관련주(엔터주)가 일제히 공매도 '폭탄'을 맞았다. 이날 엔터주의 '대장주'로 꼽히는 이수만 회장의 에스엠에 대한 공매도는 3만5420건에 달했다. 전날(20일)과 비교하면 4배 늘어난 수치다.
'주가 하향'만 외치고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