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KT 주가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개정 논의와 ‘최순실 사태’ 관련 의혹 등으로 인해 힘을 못 쓰고 있다.
KT 주가는 지난 3일 연중 최고점인 3만3600원(종가 3만3250원)을 기록한 뒤 빠지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4일까지 15거래일 동안 9.5%(3150원) 하락했다. 주가는 25일 장중 2만9750원까지 떨어졌다가 장 막바지 3만100원으로 다시 올라섰다. 3만원선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가 하락에 결정타를 입힌 요인은 단통법 개정 우려보다 최순실 사태다. 단통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안의 법안심사 소위원회 회부가 불확실성을 안고 있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지원금 상한제 폐지’이 통과되더라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이통사가 현재 상한선인 33만원의 지원금도 지급하는 게 흔치 않아 폐지로 인한 마케팅비 확대도 필연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T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인사청탁,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 관련 여러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특수수사본부는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이 직권을 남용해 최씨와 차은택씨가 추천한 이동수, 신혜성씨를 KT 광고 발주를 담당 자리에 앉혔다고 보고 있다. 또 이들을 이용해 차씨가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 일감을 몰아줬다고 밝혔다.
현재 KT의 최대주주는 지분 10.47%를 가진 국민연금공단이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정부와 정치권의 외압이 작용할 수 있는 지배구조라는 지적이 있었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KT의 실적 전망은 밝다. 지배구조 개선이 있다면 주가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KT의 올해 연간 실적 예상치 평균값은 매출 22조5263억원, 영업이익 1조4741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1%와 14%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통 3사 중 KT의 3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ARPU는 이통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KT의 3분기 ARPU는 3만629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9% 늘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3분기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와 1.2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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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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