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오리온이 지주사 전환, 액면분할 등에 힘입어 주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리온 구상대로 액면분할, 지주사 전환에 성공할 경우 주가가 낮아져 매수부담이 줄어지는데다가 발행주식수도 10배로 늘어난다. 그동안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주식 거래 부족이 해소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대체적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회사분할 및 주식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오리온은 내년 6월 회사를 지주사와 식품회사로 나누고 같은해 7월에는 기존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게 된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의 이번 결정을 올 한해 부진했던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6일 121만5000원으로 주가는 이후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5일 68만 8000원으로 추락했다.
일일거래 주식수가 적다는 점은 부진한 오리온 주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지난 25일 기준 4조 1338억원이지만 일일주식거래량은 8000주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이 4조1402억원인 한국가스공사의 일일거래량이 13만주였고 3조 9472억원인 한화케미칼은 122만주를 넘어섰다.
한 주당 가격이 높다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이 오리온의 투자 메리트를 갈아먹는 요인이다. 오리온의 주가는 동종업계 주식인 롯데제과(25일 기준 17만 3500원)의 4배, 크라운제과(2만 8050원)의 25배에 달한다.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자금 동원력이 부족한 개미들이 주식 매수를 꺼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오리온의 외국인 지분율은 40.87%다. 롯데제과 33.97%, 크라운제과 6.26%에 비해 크게 높다.
여기에 오리온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1주를 10주로 분할하는데 성공하면 기존에 600만 주인 상장주식수는 6000만주로 열배 늘어나 고질적인 유통량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분할 당시의 10분의 1수준으로 낮아져 투자자들의 매수부담이 줄어든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액면 분할결정은 오리온의
지주사 전환도 오리온 주가에는 호재로 적용할 전망이다. 대체로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대주주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재무구조도 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호재로 꼽힌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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