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내년 핵심 마케팅 상품으로 TDF를 선정하고 법인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최근 집중적인 알리기 작업에 돌입했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TDF는 노후준비 상품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고령화를 맞을 수밖에 없는 투자자 입장에서 '부동산 알박기'처럼 반드시 미리 찜해 놓아야 할 상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TDF는 가입자 본인의 판단으로 스스로 운용해야 하는 기존 연금상품과 달리 은퇴 시점을 정하면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스스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운용해주는 연금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캐피털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한국형 TDF를 선보였다. 캐피털그룹은 미국 TDF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문 자산운용사다.
삼성 한국형 TDF는 이달 중순 출시 7개월 만에 수탁액 6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TDF는 보통 10년 이상 투자 기간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투자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고 봐야 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한국형 TDF의 지급 방식을 진화시키기 위한 리서치를 시작했다. 투자자의 은퇴 이후 생활 수준과 기대수명에 맞춰 매월 지급하는 금액을 조정해주는 상품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와 함께 개발한 한국형 TDF 상품을 다음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앞서 출시된 삼성 한국형 TDF와 마찬가지로 한국인의 생애주기, 임금, 경제 상황 등에 맞춰 자산을 배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티로프라이스는 약 145조원의 TDF를 운용 중인 미국 TDF시장 점유율 3위 운용사다. 펀드에 들어온 자금을 티로프라이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투자 방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형 TDF를 출시하기 위해 2014년 장기투자 상품 전문 운용팀인 투자솔루션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퇴직연금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윤성혜 한국투자신탁운용 퇴직연금 마케팅 팀장은 "은퇴 시기를 7~8개로 나눠 펀드 라인업을 7~8개 정도로 구성할 것"이라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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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