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스닥으로 알려진 선전증시에 다음달 5일부터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선전-홍콩 증시 연계시스템인 선강퉁의 시행 날짜가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내달 5일부터 선강퉁을 시행하기로 했다. 선전증시는 시가총액이 약 3870조에 달한다. 상하이증시와는 다르게 상장사 중 약 70%가 민영기업이며, IT·헬스케어·미디어 등 성장 산업군이 주류를 이룬다. 선강퉁을 통해 외국인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881개 정도다.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신흥 산업과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하게 됐다는 건 호재다. 정부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신성장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전증시 상장기업들에 대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전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종목들이 많다”며 “상하이증시에 비해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PEG(주가수익성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선강퉁 기업들의 PEG는 1.8배, 후강퉁 기업들의 PEG는 3.3배 수준이다.
다만 주가가 성장성을 기반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순이익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의 PER(주가수익비율)는 15배 정도지만, 선전성분지수의 PER는 30배를 웃돈다.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는 투기성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 변동성에 크고, 회전율이 높다는 것도 부담이다.
또한 후강퉁 시행 직후 상하이증시가 폭등한 것 같은 단기 랠리를 기대하는 건 위험하다. 후강퉁의 경우, 중국 본토 증시가 처음 열리는 데 따른 기대심리와 인민은행의 부양적 통화정책이 맞물려 최근과 다른 유동성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연일 오르고 있는 위안화 환율이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선강퉁 투자는 위안화로 환전을 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환위험에 노출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시장에서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달러 당 6.9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며 “위안화 가치가 또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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