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MBK파트너스는 한중일을 비롯한 글로벌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41억달러 출자를 받아 4호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기금(CPPIB) 등 기존 MBK파트너스에 투자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이번에도 대거 펀드 출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MBK파트너스는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에 사무소를 두고 동북아시아 지역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PEF 운용사다.
MBK파트너스는 2005년 10억달러 규모 1호 펀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5억달러 규모 2호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2013년 27억달러 규모 3호 펀드까지 조성하며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한 PEF 중 최대 규모로 떠올랐다. MBK파트너스의 운용자산 규모는 150억달러로 아시아 지역 2위인 홍콩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80억달러 대비 두 배에 가깝다. 아울러 MBK 4호 펀드는 아시아계 PEF 단일 펀드 규모에서도 2위 어피니티 4호 펀드(38억달러)를 제치고 1위다.
MBK파트너스의 운용자산 규모는 아시아 지역 2위인 홍콩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80억달러 대비 두 배에 가깝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중·일 지역 조 단위 기업 매각 건이 진행될 경우 MBK파트너스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하는 것이 업계 상식"이라며 "5조원에 육박하는 추가 실탄을 바탕으로 MBK파트너스는 인수·합병(M&A) 큰손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BK파트너스가 보유 기업에 투자한 금액(공동인수 포함)은 총 18조2600억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홈플러스(투자금액 7조2000억원), 딜라이브(2조750억원), ING생명(1조8000억원), 중국 워프T&T(1조4400억원), 일본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1조3500억원) 등 조 단위 한·중·일 기업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만 두산공작기계(1조1300억원), 중국 워프T&T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일본 아코디아골프를 인수하기 위해 일본 주식시장에서 공개매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 작업과 동시에 보유 기업 재매각 작업도 활발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HK저축은행, 일본 다사키, 중국 베이징 보위공항관리 등을 매각했으며 일본 고메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는 투자금액 대비 280% 규모 수익률을 기록해 연환산내부수익률(IRR) 기준 25%라는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MBK파트너스는 당초 4호 펀드 조성 목표 금액을 35억달러로 정했지만 글로벌 기관투자가 출자 수요가 70억달러에 달하는 등 초과 수요가 몰리며 펀드 규모를 41억달러로 늘린
MBK파트너스의 향후 과제는 보유 대형 매물 재매각 작업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ING생명, 코웨이 등을 되사줄 적임자를 찾아 제때 매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