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회의원 아들인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 특혜 채용 의혹을 받아온 이상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최근 사표 수리로 결국 물러났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융감독원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표현을 통해 사실상 윗선을 겨냥해 향후 금융감독원 내홍이 예상된다.
이 전 부원장보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생마사라는 얘기는 제가 마음을 잡는데 큰 도움을 줬다”며 “소와 말이 급류에 빠지면 소는 물살에 순응하여 살아남고 말은 제 힘만을 믿고 센 물살을 거스르다 지쳐서 죽는다는 교훈을 앞으로도 마음속에 되새기겠다”고 했다. 금감원 직원들은 이 전 부원장보가 지칭한 ‘소’가 특혜 채용 의혹 당시 이상구 총무국장의 직속상관인 A부원장보(현 부원장)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상구 전 부원장보까지 모두 두 명의 부원장보가 연거푸 금감원을 떠난 상태에서 부원장급의 추가 사퇴 가능성이 관측되면서 금감원은 극심한 인사 격랑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특혜 채용 의혹을 둘러싼 이 전 부원장보에 대한 검찰 조사 과정에서 당시 담당 임원이었던 A부원장의 개입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13일 성명서를 내고 “큰 그림은 임원이 정하고 실무자들은
[정석우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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