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이 코앞에 닥치면서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 짓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연말 랠리가 지속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0.25∼0.50% 수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연준은 그동안 미국 경제 회복 속도를 감안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장은 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4%로 추정했다. 뉴욕 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소화했다.
국내 증시도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외 정치 악재가 희석되자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198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2030선을 회복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연준의 경제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 정상화 속도가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는 의미다.
연준이 지난 9월 회의까지 ‘비둘기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통화 정책 변화가 금융시장에 가져올 파급을 고민하면서, ‘완만한 속도’를 강조했다.
트럼프의 재정 확대 정책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만큼 경제 성장에 대해 기대치를 높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가 양적완화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랠리의 동력은 기대감”이라며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은 1년 전 경험한 금리인상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달러 자금 유입을 개선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중순부터 순매도 멈추고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제기된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면 강달러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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