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으로 파견돼 한국씨티은행의 WM전략을 총지휘하고 있는 브렌단 카니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 부행장은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온 이후 WM에 특화한 반포센터와 청담센터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내년 상반기 청담센터 수준의 자산관리 전문센터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카니 부행장은 "광화문 업무지구, 강남 지역에 청담보다 큰 규모로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니 부행장은 "씨티가 한국 시장에서 WM에 집중하는 이유는 선진적인 WM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과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국내 토종은행들과 WM 시장에서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씨티는 모든 모바일 서비스 제공자를 경쟁자로 간주한다"며 "카카오택시를 봐라.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심지어 택시가 다가오는 게 다 보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런 단순함과 투명함이 우리가 가려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새로 출시한 '뉴 씨티 모바일'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카니 부행장은 "1000명 중 한 명이 1년에 한 번씩 사용하는 기능은 앞으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며 "기존 은행의 웹사이트가 최대한 많은 기능을 넣는 데 초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고객들이 이를 얼마나 편하게 이용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웹사이트를 대폭 개편하겠다며 "99%를 위한 솔루션으로 모바일처럼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거래하기 쉽게 만들겠다"고 덧붙
글로벌 금융시장 격동기에 유망 투자 상품에 대해서는 "씨티는 달러 상품이 좋다는 식으로 특정 상품을 권유하지 않는다"며 "다만 지역별, 자산 규모별, 시간대별로 투자자산을 다변화하는 것이 핵심이고 고객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어디에 포지셔닝해야 하는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