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운용 핵심 관계자는 16일 "주주 이익 측면에서 수탁자로서 책임 이행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내년 초 기업지배구조원이 작성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해설집이 나오는 대로 도입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최대 투자자인 삼성자산운용이 도입을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스튜어드십 코드가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운용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란 점에서 국민연금 못지않게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자산 규모가 212조원으로 민간 투자기관으로는 국내 최대다. 공적 기관을 포함해도 국민연금(545조원) 다음으로 크다. 운용자산이 193조원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도입을 긍정 검토 중이다.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는 도입 검토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도 기금운용본부 차원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이날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최종본을 제정했다.
■ <용어 설명>
▷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가 단순 주식 보유가 아니라 투자 기업의 인수·합병(M&A), 배당 결정 등 주요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지침을 말한다.
[최재원 기자 / 박준형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