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한화 ◆
한화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12조202억원, 영업이익은 546.6% 증가한 65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화약, 기계, 무역 등 한화의 자체 사업 성장세와 함께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등 그룹 계열사의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2년간 중동지역 공사 손실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발 실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고 있다. 준공이 미뤄지고 있던 마라픽 프로젝트는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얀부 프로젝트도 마지막 3호기 시운전만을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지난해 4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던 한화건설은 3분기에만 1100억여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화약, 기계, 무역 등 자체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무역 부문은 3분기 유가 상승에 따라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방산과 화약 부문도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하며 4분기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내년 분위기도 좋다. 브랜드 로열티 수입에 따른 실적 증대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달 초 생명, 손해보험, 케미칼, 건설, 테크윈, 증권 등 6개 계열사와 브랜드 로열티 계약을 갱신했다. 이에 따라 총 947억원 규모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공시되지 않은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내년도 브랜드 로열티 총수입은 1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로열티 규모보다 45.4%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주가는 저평가됐다. 올해 초 3만원을 웃돌던 한화 주가는 연중 등락을 거듭했지만 최근에는 3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한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배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5.5배로 같은 업종 평균(17.9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연말 시장에서 한화가 또 다른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간 4%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한화의 무의결권 우선주(한화3우B)를 두고 하는 얘기다.
한화는 지난 10월 한화테크윈 인수대금 마련과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의결권·전환권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우선주(한화3우B)를 발행했다. 한화의 무의결권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이다. 발행가격 1만7000원 기준으로 1년차 4%, 2년차 3.8%, 3년차 3.5%, 4년차 이후에는 3.0%와 보통주 배당금에 50원을 가산한 금액 중 큰 금액을 배당받을 수 있다. 여기에 배당이 지급되지 않는 경우에도 차기 사업연도로 배당금이 누적된다는 점 또한 연말 배당주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투자자들도 우선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화 무의결권 우선주는 기존 우선주를 증자한 것이 아니라 별도의 우선주를 새롭게 상장하는 방식으로 총 4000억원을 발행했기 때문에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건설의 실적 반등을 바탕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