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6년여만에 7%를 돌파하며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증시급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금리가 하락하고는 있지만 재차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출평균 금리는 7.08%로 전월보다 0.28%포인트 급등했습니다.
대출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2001년 9월 이후 6년 3개월만에 처음입니다.
연평균 대출금리는 지난 2005년 5.59%로 떨어진 이후, 2년 연속 급등해 지난해에는 6.55%로 뛰어올랐습니다.
특히 지난달 가계대출은 6.99%로 0.24%포인트 급등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2%포인트나 올라, 1억원을 빌렸다면 연간 이자부담이 100만원이나 늘어난 셈입니다.
인터뷰 : 한성욱 / 회사원
- "이자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많이 올랐다. 최근 조금 내렸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내린 것 같지는 않다."
예금금리도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5.84%로 전월대비 0.34%포인트 급등했습니다.
6년 10개월만에 최고치로, 한달 상승폭으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1월 이후 최대폭입니다.
6%대 이상의 정기예금 비중도 48.4%로 한달전의 20.7%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불안으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오면서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하준경 / 금융연구원 연구위
-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차익실현을 하고 대규모로 나간다면 지난 연말처럼 채권금리가 상당히 오를 수 있다."
최근 2~3년간 급격히 풀려나간 주택담보대출의 원금 상환시기와 겹칠 경우 가계경제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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