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로 통합되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직제개편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감정싸움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직개편을 앞둔 재경부 직원들은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어디로 가게 될 지, 혹은 자리가 없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 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 재정경제부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 하던일을 두고 자리가 없어서 다른데로 간다는 것, 일단은 그게 불안하잖아요."
기획예산처 직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이 큰 재경부 밑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 아닌 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번 정부조직 개편으로 행정업무의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부처를 대표해 사실상 협상을 벌이고 있는 담당 공무원들의 마음 또한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겉으로는 잘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한편으론 협상결과를 직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 지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재경부와 기획예산처간 협상은 아직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라호일 / 기자 - "어떤 조직을 얼마만큼 줄여야 할 지, 기능은 어떻게 조정할 지가 쉽게 해결될 부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획예산처는 대등한 통합을 요구하고 있지만 재경부는 조직의
직제개편과 관련한 갈등은 비단 재경부와 기획예산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조직개편에 따른 부처간 갈등과 흐트러진 공직사회 분위기가 자칫 전 행정부의 업무공백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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