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에 가파르게 오르던 손해보험사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 21일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급작스레 평균 2.5% 내리며 손보사 전체 내년 실적에 빨간등이 켜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손보사 실적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었는데, 1위 사업자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내리는 바람에 다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걱정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주가는 지난 일주일새 6.6% 내렸다. 동부화재(-7.2%), 현대해상(-9.8%) 주가도 덩달아 하락세였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발표한 지난 21일 삼성화재 주가는 하루만에 주가가 6.3% 빠지기도 했다. 동부화재(-7.2%), 현대해상(-8.2%)도 된서리를 맞고 하루만에 시가총액 상당분을 반납해야 했다.
손보사 주가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삼성화재발 자동차 보험료 인하경쟁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삼성화재는 당장의 이익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늘려 ‘규모의 경제’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보험료를 내렸다. 지난 10월 말 기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9.5% 선으로 추정되는데, 시장에서는 삼성화재가 중장기로 30% 중반대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목표를 세웠다고 분석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료를 내려 사고를 잘 안내는 우량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하면 장기적 차원에서는 오히려 이익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손보사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100% 미만인 회사는 삼성화재(98.4%)와 동부화재(99.5%) 둘 뿐이다. 합산비율에 여유가 있는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경쟁사가 보험료 인하 경쟁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하락을 막기위해선 당장 보험료 인하에 동참해야 하지만 그럴 여력이 없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란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것을 말한다. 손보업계는 합산비율이 100%를 넘게 되면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보험료 인상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화재 독주를 방치할 수 없는 손보사들이 내년 상반기부터 속속 보험료 인하에 동참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한다. 실적에 민감한 영업부서가 가입자가 줄줄이 빠져나가는걸 방치하기 힘들 거란 전망이다. 보험료를 내리지 않더라도 가입자가 이탈하면 어차피 실적 하락이 뒤따른다. 그럴 바엔 ‘치킨 게임’을 감수하고 보험료를 내려 한판 승부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 일부 보험사는 보험료 인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분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중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도 손보사 입장에선 여전히 악재다. 보유하고 있던 채권가치가 급락하며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보사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면서 주가가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료 인하 압박에 자본확충 부담까지 커지면 손보사들의 배당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에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증권가 평가다. 투자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서며 주가가 횡보할 공산이 크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
[홍장원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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