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공백 속에서 코스피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 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며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7포인트(0.01%) 내린 2035.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44포인트 오른 2036.17에 개장한 뒤 장중 보합권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이 3조913억원에 그쳐 이달 들어 3번째로 적은 금액을 보이는 등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했다.
국내 증시는 석유수출기구(OPEC) 정례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불확실성 구간을 순조롭게 넘기면서 이달 초부터 이벤트 소멸에 따른 안도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상단에 다다르자 게걸음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는 2030선에 오른 지난 14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근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올라 전날 1199.1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에도 전일 대비 3.9원 오른 1203.0원에 마감했다. 원 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것은 9개월여 만이다. 원 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손실을 입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반면 내달 초 시작되는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모멘텀 강화 등에 힘입어 안도랠리 연장 내지 상승추세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라며 “특히 11월 중순 이후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의 상승추세 진입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 의약품, 전기가스업 등이 1% 이상 올랐고 전기전자, 금융업, 운수창고 등은 떨어졌다. 프로그램 매매는 38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73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31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2포인트(0.62%) 오른 619.75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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