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변하는 재테크 / 사모펀드 유형별 수익률은 ◆
미국 주식이 올해 사모펀드 시장에서 8% 이상의 수익을 내며 맹위를 떨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이래 5년째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미국 증시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폭이 더 커지며 미국 주식 사모펀드의 수익률을 확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올해에만 10조원 가까운 투자자금을 모으며 사모펀드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인 부동산펀드의 경우 국내와 해외 모두 5%대 후반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6일 매일경제신문이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의뢰해 주요 13개 사모펀드의 유형별 올해 수익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미국주식 사모펀드가 평균 8.2% 올라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미국 증시 상승분은 대부분 지난달 8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발생한 것이다. 트럼프가 강력한 재정확대 정책으로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고 자국 기업들에 유리한 보호무역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장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미국 주식을 유망 투자처로 꼽고 있다.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올해 평균 수익률이 6.4%로 높은 수준이었다.
트럼프 당선 이래 글로벌 금리가 동반 급등하면서 채권값이 하락했지만 브라질 등 대부분의 신흥국채권의 이자율이 10%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내년 금리인상 국면에서 선진국채권의 투자 매력은 낮은 상황이지만 신흥국채권은 여전히 투자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 사모펀드도 해외가 5.8%, 국내가 5.7%로 각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프라나 항공기·선박 등 부동산 이외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가 3.3%, 일본주식 펀드가 3.2%로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과 국내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평균 수익률로 각각 1.8%와 1.7%씩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1.1~1.3%)보다 높긴 하지만 투자위험이 있는 상품이란 점을 감안하면 투자 성과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올해 3조원 넘게 돈이 몰리면서 인기몰이에 나선 헤지펀드는 일부 펀드가 10% 이상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평균수익률은 1.1%에 그쳤다.
물론 사모펀드 중에는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준 나쁜 사모펀드도 있었다. 중국주식과 유럽주식 사모펀드는 각각 -11.7%와 -5.1%의 수익률로 초라한 성적
공모펀드 중에선 러시아(47.2%)와 브라질(44.5%)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단연 높았다. 원유펀드와 금펀드도 연초 대비 각각 16.6%와 8.1% 상승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