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집계 기준 유럽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로,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3.2%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영국과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와 도이치뱅크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벌금 부과 문제 해결 등이 주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럽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 한 달간 840억원이 빠져나갔으며, 연초 이후로는 6910억원이 순유출됐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유럽펀드의 성과가 양호하지만 향후 언제든지 '제2의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유럽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375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슈로더유로펀드'는 1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6.5%, 1.5%다. 반면 이 펀드에선 올해 들어서만 4168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어 'KB스타유로인덱스펀드'도 연초 이후 수익률 1.7%로 회복됐지만, 펀드 자금은 오히려 737억원이 빠져나갔다. 현재 유럽펀드 설정액 상위 10개 펀드 모두 연초 이후 순유출 상태를 지속 중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유럽권 내 선거 등 정치적 이슈가 산적해 있어 시장이 단기적 조정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처럼 브렉시트급의 강한 충격은 없을 것이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장은 "독일 프랑스 등 선거 이벤트가 브렉시트만큼의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현재 유럽펀드가 원금 회복 수준에 다다랐다고 굳이 환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