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9일 KB손해보험이 1000억원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데 대해 비슷한 논리의 유증이 수차례 반복될 여지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Hold)'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3만4600원에서 2만6800원으로 낮췄다.
전날 KB손해보험은 주당 2만6250원, 총 1706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현 최대 주주인 KB금융지주이며, 목적은 '안정적 자본적정성 유지(지급여력비율 제고)'다.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KB금융지주의 지분율은 기존 33.3%에서 39.8%로 상승하고 KB손해보험의 연말 지급여력비율은 약 10%포인트 개선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KB손해보험의 유증이 반복 가능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상증자 단행으로 '저평가 해소'라는 기대감은 상당 부분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논리를 근거로 한 유상증자가 향후 2년 내 최소 세 차례 추가 단행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유상증자로 PBR이 상승하는 반면 ROE는 낮아져 주가가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아쉬운 부분은 2016년 예상 주당배당금이 약 10% 감소한다는 점"이라며 "29일 주금을 납입하는 신주의 배당기산일이 2016년 1월 1일임에 따라 배당금을 분배하는 2016년 발행주식수가 기존 대비 10.8%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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