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매달 10만9800원의 보험료를 20년 동안 납부하는 교보생명 종신보험 상품에 가입해 10년째 유지중이다. 매달 꼬박 내는 보험료는 은행 자동이체 신청으로 900원 남짓 할인을 받는다. 그러다 A씨는 건강하면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건강특약' 얘기를 듣게 되는데…
종신보험(가입 시점부터 평생 동안 보장. 사망시 보험금 지급)이나 정기보험(보험 기간이 일정 기간으로 한정, 보험기간 중 사망시 보험금 지급) 가입자의 경우 보험사가 요구하는 일정 조건을 충족해 건강함을 입증하면 이미 낸 주계약 보험료의 일정 부분과 앞으로 내는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율은 대략 10% 안팎 수준.
하지만 A씨처럼 이런 혜택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더 받는 게 이익인 만큼 '건강하면 보험료가 할인된다'는 건강특약 사실을 보험 가입자들에게 안내하는데 소극적인 까닭이다.
때문에 건강특약을 통해 보험료 할인을 받고 있는 계약은 전체 계약의 5% 수준(2013년말 15개 생명보험사 건강특약 적용대상 134개 상품에 가입한 1546만건 중 78만건)에 그쳤으며,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뤄진 신규계약 가운데 1.42%만이 건강특약에 가입했다.
특히 보험료 의무 납입 기간이 지났을 경우 건강특약 혜택을 받을 기회조차 없기 때문에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에 가입했다면 보험사 콜센터나 담당 설계사에게 하루라도 빨리 건강특약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특약은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비흡연, 혈압,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한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또는 적립금을 환급해주는 특별약관이다.
건강특약 분석 결과 평균 보험료 할인율은 남성 8.2%, 여성 2.6% 수준이며 보험료 할인액은 가입 건당 연간 5만5000원, 환급액은 21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고액 가입자 일수록 할인액과 환급액은 커질 수
건강특약은 원칙적으로 비흡연자를 전제로 적용하나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끊고 1년 후 건강검진을 통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건강특약을 적용 받을 수 있다.
흡연자라면 새해를 맞아 금연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보험료 부담도 줄일 수 있는 기회로 건강특약을 활용하면 어떨까.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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