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 '회사 쪼개기'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주식형펀드가 대참사를 겪는 등 업계 자체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전문성' '효율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일 물적 분할을 통해 액티브자산운용과 헤지자산운용 2개 법인(100% 자회사)을 설립했다고 2일 밝혔다. 채권 운용 부문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를 운용하는 패시브 부문은 본사에 둔채 투자 종목 선정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펀드매니저의 전문성이 필요한 액티브 부문과 헤지펀드 부문을 독립시킨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자산운용에서 액티브 운용을 총괄해 온 윤석 부사장이 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다. 헤지펀드 운용본부를 담당해 온 허윤호 본부장은 헤지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독자 운용 철학을 기반으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해 전문운용사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라고 분사 목적을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들의 '쪼개기'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헤지펀드 운용부문을 '트러스톤AMG'로 분사해 헤지펀드를 포함한 전문사모펀드 운용사로 특화시켰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가 '자산운용사 인가정책 개선방안'을 내놔 1사 1운용사 정책을 폐지한 것이 회사 쪼개기 작업에 힘을 싣어줬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함께 시장이 급성장한 헤지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들의 성과보수 체계를 차별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 독립법인을 운영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자산운용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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