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11월 말까지 중국은 1조5000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2015년 136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작년에는 그보다 10배 넘는 규모를 팔아치운 것이다. 국가별 매수·매도 추이를 보면 '왕서방'의 이탈은 두드러진다. 미국은 작년 11월까지 5조2150억원을 순매수했고 룩셈부르크와 영국도 각각 3조9780억원, 1조6980억원 규모로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자금만 11조1563억원이 들어왔는데 유독 중국만 한국 주식을 팔았다.
특히 중국이 사드 배치 발표 직후인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는 이 같은 자금 이탈을 '사드 후폭풍'이라고 묘사한다. 작년 11월 말 기준 중국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8조6160억원으로 2015년 말(9조3000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통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철수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중국 정부가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를 제한하는 등 해외 자산을 회수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흐름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 들어온 중국 자금은 중국투자공사(CIC)와 같은 국가기관, 각종 기관투자가 펀드·보험을 포함한 금융사와 개인으로 구분
장준경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장은 "중국이 국내 주식은 순매도한 반면 채권은 순매수해 전체 국내 투자 자금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