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매수 행렬을 이어가면서 코스피에서의 시가총액 보유량이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9거래일동안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 시총 기준 보유액이 466조7477억원에 달해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다. 최고치는 지난 5일로, 467조1192억원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이 높아지면 원화 자산의 환차손 위험으로 해외 자금이 유출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 지난해 말 미국 증시 등 글로벌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쳤던 것에 비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 또한 올 상반기 안정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 매력을 더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록을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1분기 원달러 환율 흐름은 하락조정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4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올해 반도체 부문의 추가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지난 27일부터 25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대차와 SK텔레콤도 1461억원, 616억원씩 사들였다. KB금융은 584
반면 현대산업은 232억원, 현대위아는 224억원씩 순매도했다. 현대백화점은 158억원, SK하이닉스는 142억원씩 팔았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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