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80선을 돌파했다. 1월 옵션 만기에 따른 부담에도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재차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97포인트(0.58%) 오른 2087.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52포인트 오른 2077.69에 개장한 후 오후1시35분께에는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 힘입어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2015년 7월 21일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2080선을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사자'를 유지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은 이날 역시 매수 기조를 보이며 12거래일 매수 행진을 펼쳤다. 외국인들은 이날을 포함해 지난 12거래일 동안 약 1조9000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이날은 1월 옵션 만기일이다. 일반적으로 1월 옵션 만기는 전년 12월 배당락 이전에 유입된 물량에 대해 청산 가능성이 높은 만기다. 그러나 이날 시장은 매수 우위의 시장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청산 물량이 이미 다 시장에 출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투자는 배당락일인 지난달 28일 이후 현물시장에서 약 1조80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쏟아냈으며 전일에서야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같은 현물매도는 곧 '차익잔고 청산'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금융투자가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것은 곧 청산 물량이 이미 다 나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1월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선물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약화, 차익잔고 청산에 불을 붙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에도 사상 최고가인 194만원을 찍으며 20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확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운수창고는 3.63% 치솟았고 전기가스, 화학, 음식료품, 건설업 등은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 보험 등은 소폭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32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3억원, 321억원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74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LG화학, KB금융 등은 1~2% 올랐지만 SK하이닉스, 삼성생명은 2% 가까이 떨어졌다. POSCO도 1% 가량 밀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395개 종목이 상승했고 418개 종목은 떨어졌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리아01호, 코리아02호, 코리아03호, 코리아04호 등 선박투자회사와 흥아해운, 한진해운 등 총 6종목은 상한가를 찍었다.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흥아해운이나 한진해운에
코스닥은 전일 대비 5.03포인트(0.79%) 내린 632.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강보합권에서 개장한 지수는 15분 만에 약세로 전환한 후 꾸준히 낙폭을 늘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GMR 머티리얼즈가 상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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