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유한 우리 증시의 시총 규모가 지난해 480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보유한 시가총액은 총 481조6000억원이다. 사상 최초로 48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체 시총에서의 비중은 31.2%로, 전년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 2012년 국내 증시에서 17조6300억원을 순매수했다. 2013년에는 4조7000억원, 2014년에는 6조2850억원씩 사들였다. 2015년에는 3조5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지난해부터 다시 매수세로 전환해 12조1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1분기 1조100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2조400억원, 7조6000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 4분기에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2월에는 1조7360억원을 사들였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8조4000억원, 미국은 7조7000억원씩 자금이 유입됐다. 아시아와 중동 자금은 각각 1조8000억원, 2조8000억원씩 빠져나갔다.
채권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12조3000억원이 순유출했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 채권보유 규모는 8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줄어들었다. 전체 상장채권 중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5.6%를 기록해, 전년 대비 0.9%포인트 낮아졌다.
미주는 7조6000억원, 유럽은 2조4000억원씩 자금이 빠져나갔다. 아시아와 중동도 각각 1조6000억원씩 순유출됐다.
다만 유출세는 단기물에 집중됐고, 장기 잔존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지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에 북핵, 브렉시트, 사드배치 결
이어 "올해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다"며 "관계기관과 정보공유를 강화하는 등 외국인 자금 유출입 현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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