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매일경제신문이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종목 상위 5곳(금액 기준)의 2016년 한 해 주가 평균 수익률을 확인해 보니 33.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3%)의 10배가 넘는다. 5곳은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항공우주,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등이다.
작년 초 이들은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작년 현대중공업(65.7%)과 포스코(54.7%) 모두 50% 이상 상승했다.
작년 국내 기관투자가만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카드, 현대모비스, 코덱스레버리지ETF, KB금융, 삼성생명 등으로 이들 순매수 상위 5곳의 평균 수익률은 18.9%로 나타났다. 외국인만 순매수한 종목 상위 5곳에는 아모레퍼시픽(-22.4%)이 포함되면서 평균 수익률을 깎아 먹었다. 외국인 순매수 5개 종목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16.3%다.
결국 쌍끌이 종목 수익률이 월등하고 그다음으로 기관과 외국인 매수 종목 수익률이 뒤따랐다. 작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5종목(LG화학·한미약품·한국전력·코덱스인버스ETF·기아차)은 평균 2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1월 2~13일) 외국인과 기관은 LG화학과 현대차를 집중 매수 중이다.
LG화학은 저평가됐다는 지적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로 180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작년 20.5%나 하락한 LG화학은 올해 들어 13일까지 8.3% 상승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LG화학과 삼성SDI와 같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포함되면서 작년 하반기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그 낙폭이 지나치다는 평가다. 특히 LG화학은 미국에서 배터리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엔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의 성장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얻은 팜한농이나 LG생명과학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턴어라운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의 평균(컨센서스)으로 보면 올해 LG화학의 영업이익은 2조1525억원에 달해 작년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세로 인한 석유화학 사업 호조로 LG화학과 함께 SK이노베이션도 올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914억원을 순매수 중인 SK이노베이션은 작년과 올해 영업이익이 3조원(컨센서스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영업이익은 1조9800억원이었다. 이 종목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으로 독일 바스프(18배)나 시노펙(17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현대차도 올해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작년 하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파업 여파로 부진했던 주가는 올해 들어 2% 상승했다. 작년 3분기 파업 이후 판매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작년 12월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이 2015년 같은 달보다 4.3%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현대차 주가의 저평가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대차 PER는 6배 내외로 독일 폭스바겐이나 미국 GM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주가가 그대로였던 현대차의 상승 여부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사업에 달렸다"며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미국 CES에서 자율주행차를 선보였지만 업계를 놀라게 할 신기술은 없어 주가 호재가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대형주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고 있는데 올해 외국인은 13일까지 코스피 주식 1조34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