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4% 하락한 183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진 지난 13일에는 3.45%나 하락했다. 2거래일 동안 6% 가까이 (10만7000원) 급락한 셈이다. 결국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삼성전자는 국외사업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받아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1000원(0.78%) 떨어진 12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물산 거래량은 33만7000여 주로 최근 5일 평균 거래량(36만3000여 주)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이슈가 주가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성물산의 주가가 지난해 10월 25일(16만9000원) 대비 약 25% 빠진 상황에서 오너리스크가 불거져 주가 반등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삼성물산의 주가가 실적이 아닌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움직였던 만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 주당 11만원에서 10월 중순 17만원 선까지 50%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지분 17.08%를 보유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삼성전자 투자회사와 합병해 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것이란 시나리오가 유력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콘퍼런스콜을 통해 삼성전자 투자회사와 삼성물산 간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힌 지난해 10월 11일에는 8.04% 급락하기도 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오너가 구속될 경우 입지가 가장 흔들릴 수 있는 곳은 삼성물산"이라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역시 오너 리스크와 지배구조
[이용건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