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두 모이는 명절, 보고 싶어도 서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남북 이산가족인데요, 처음으로 영상편지를 교환하며 화면으로나마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동생을 만난 건 제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인 지난 2000년.
이후 다시 연락이 끊겨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던 동생으로부터 뜻밖의 영상편지가 날아 왔습니다. (00 13 46 23)
인터뷰 : 김재호 / 북측 동생
- "2000년 서울에서 상봉한 게 어제 같은데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오늘 이렇게 화상을 통해 소식을 전하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 김재환 / 남측 형
- "영상편지 보니까 건강하게 잘 있다고 하고 봐도 건강하니까 안심이 되네요."
화면이지만 처음으로 얼굴을 보게 된 조카와 조카 며느리의 모습도 반갑습니다.
인터뷰 : 김00 / 북측 동생 큰 아들
- "큰 아버지 전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금 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담담한 얼굴로 눈만 연신 껌뻑이던 김 씨는 결국 눈가에 고인 눈물을 훔쳐냅니다. (00 06 25 10)
인터뷰 : 김재환 / 남측 형
- "제수다, 조카다, 조카 며느리다, 지금 첨 보는 건데, 참 실감이 안 나죠. 저 쪽이 내 식구인가..."
올해 95살의 윤치정 할아버지는 북에 있는 큰 아들에게 안부를 전했습니다
인터뷰 : 윤치정 / 남측 아버지
- "보고 싶은 아들 주선아, 잘 있느냐? 금강산에서 만난 지도 어언 3년이 된다. 너희 식구들 잘 있겠지?"
남북은 앞으로 이미 상봉한 이산가족 가운데 30가족을 선정해 분기마다 한 번씩 영상편지를 주고 받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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