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
한국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18일 인터뷰에서 "올해 증시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올해 초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증시가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오히려 조심스럽게 접근할 때라는 의미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경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석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 상승세가 가파르다. POSCO와 현대중공업 등은 지난해 중순부터 약 30% 가량이 오른 상태다.
이 부사장은 "원자재의 가격 상승엔 미리 재고를 사들인 가수요 경제도 포함됐다"며 "거품이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장밋빛 미래에 대한 투자로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았지만 눈에 띄는 성과 없이 밸류에이션이 확대된 점이 부담이다.
금리 인상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상장기업들의 순이익률과 채권 수익률을 비교한 일드 갭은 올해 5%포인트 수준으로,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다. 과거보다 채권 대비 주식 투자의 수익률이 올라왔다.
이 부사장은 "상장사들의 수익 규모가 유지되고 금리가 더 오르지 않아야 코스피가 힘을 받을 것"이라며 "현재 저평가 상태인 증시는 언젠가는 오를테지만 시점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예측이 힘든 상황에선 가치투자 전략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치투자는 외부 요인보다 기업의 안정성에 주목한다. 현금흐름과 보유 자산에 비해 시총이 적을 때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기업의 내재 가치는 잘 바뀌지 않는데, 외부 환경과 시장 참여자의 인식에 따라 주가가 변하는 거죠. 진입장벽이 있는 회사처럼 다른 요인에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소외된 종목들이 투자의 대상입니다."
이 부사장은 올해는 중소형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을 정점으로 '성장주 장세'가 마무리되면서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가치주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부사장은 "대형주 주가가 상승하면 이후에 중소형 가치주가 따라온다"며 "2분기부터 중소형 가치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저평가 종목을 찾기 위해 업종 구별 없이 정량 지표부터 분석하라고 조언했다.
이 부사장은 "PBR(주당순자산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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