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지난해 대두됐던 여러 이슈 중 다수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고, 미국 경제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포퓰리즘 확산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해 중반 이후 이어져 온 미국 경제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상승, 고용시장 호전, 새로운 정권 출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내 기준금리 3회 인상 계획 등을 감안하면 올해는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이 비로소 실행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과 공화당의 미 의회 장악으로 인해 세제개혁, 규제완화, 인프라스트럭처 및 국방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향후 인구구성, 낮은 생산성, 불평등 등 미국의 성장을 저해해왔던 요소에 대한 경기순환적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투자자 입장에서 미국은 추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현재 증시 밸류에이션 수준도 일본, 유럽, 신흥국 등 타 지역 대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리스크도 더 커졌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지난 7년간 점진적으로 회복돼 현재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임금 인상 압력이 발생해 물가 상승의 촉매가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5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초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예상되는 달러 강세와 전반적인 생산성 증가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투자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인플레이션 상승 시 향후 지급받는 원리금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채권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채권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채권값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투자는 향후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이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및 하이일드채권의 가산금리는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CIO][ⓒ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