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에 14개 물류단지를 만들어 약 1만7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용인 양지, 광주 중대, 화성 장안 등 5개 물류단지가 실수요 검증을 통과함에 따라 전국에서 개발이 진행중인 물류단지는 모두 14개로 늘어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물류단지 민간투자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받던 공급상한제(총량제)를 지난 2014년 6월 전격 폐지하고 물류단지의 실수요만 인정받으면 공급량과 무관하게 원하는 곳에 개발할 수 있게끔 '실수요 검증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2014년 9개 단지가 실수요 검증을 통과했으며 지난해 5개가 추가로 통과했다. 2015년에는 실수요 검증을 통과한 사업이 없었다.
실수요 검증이 마무리되면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최종 문제가 없으면 시장이나 도지사가 물류단지로 지정하게 된다. 물류단지로 지정받으면 토지보상 후 공사가 시작된다. 물류단지 지정까지 완료된 단지는 김해풍유, 울산삼남, 군산, 광주직동, 광주오포, 남여주 등 현재 6개다. 나머지 8개 단지는 아직 행정절차가 진행중이다.
물류단지는 일반적으로 장거리 배송되는 상품을 중간에서 대량으로 집하하는 용도로 쓰인다. 때문에 교통 편의성과 낮은 토지 매입가격이 관건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물류단지 지정을 추진중인 지역은 대체로 변두리 논밭이나 임야여서 토지보상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류단지가 조성되면 교통량이 늘어나고 인구가 유입될 수 있어 인근 생활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는 18개 물류단지가 운영되고 있고 실수요 검증제 도입 전 물류단지로 지정된 곳이 7곳이다. 행정절차가 진행중인 8개 물류단지까지 모두 계획대로 개발이 완료되면 총 39개의 물류단지가 조성되게 된다. 이들 물류단지 면적을 더하면 1460만㎡에 달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유통 트렌드 변화로 물류센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실수요 검증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중인 14개 물류단지가 모두 정상 운영된다면 1조6000억원 이상의 투자효과와 함께 1만7000명의 새로운 일자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전문위원은 "물류창고는 자동화가 많이 돼있어 규모 대비 인근 부동산에 직접적 호재로 보기는 어렵지만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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