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하방 재료로 작용하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8포인트(0.02%) 오른 2065.9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포인트(0.10%) 오른 2067.62로 출발한 이후 하루 종일 눈치보기 장세로 일관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7거래일만에 190만원선을 회복하고 '부대장' SK하이닉스도 5만대에 재진입했지만 지수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연설 이후 제기된 불확실성과 작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한 탓에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에서는 글로벌 거시 지표·실적·외국인 수급 등 최근 코스피 강세의 배경이 됐던 긍정적 요인과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요인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은 2.00%, 의료정밀은 1.59%, 운송장비는 1.48%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16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83억원, 12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2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3% 강세를 보였지만 그외 시총 10위내 종목들은 모두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강보합세를 이어가다 오전 중 고동진 사장의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 조사 발표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고,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거뜬히 넘길 것이라는 증권가의 우호적 전망을 바탕으로 장 초반부터 강세를 이어간 끝에 5만원대에 재진입했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생명은 2% 넘게 내렸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48개 종목이 상승했고 56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13포인트(0.99%) 내린 615.99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은 8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억원, 41억원을 순매도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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