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매일경제신문이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옛 현대증권) 등 4개 주요 증권사의 글로벌 ETF 거래대금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 2조1953억원으로 전년도(1조5476억원)에 비해 4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54.6% 늘었고 미래에셋대우가 35.5%, 신한금융투자도 31.5%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글로벌 ETF는 고객들의 매매 회전율이 1년에 평균 한 번으로 거래대금과 잔액이 엇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TF는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쉽게 매매가 가능한 형태의 펀드다. 별도의 판매수수료가 없고 운용보수도 일반 펀드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런 특성은 국내에 상장된 ETF나 해외에 상장된 ETF가 본질적으로 차이는 없다. 다만 세금 문제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내에 상장된 ETF는 이자·배당세율이 15.4%이고, 매매차익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연 2000만원 이상)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근로·사업 소득 규모에 따라 세율이 최대 44%까지 올라갈 수 있어 자산가 입장에서는 기피 대상 1호다.
반면 해외에 상장된 ETF 매매차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 투자자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라 하더라도 해외 상장 ETF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율(22%)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얘기다. 연간 수익 25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이 '덤'으로 주어진다. 해외에는 ETF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 투자 ETF는 100여 개에 불과한 반면 미국에는 약 2500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그렇다면 올해 어떤 글로벌 ETF에 투자하면 좋을까.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글로벌 ETF 상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철저히 '트럼프 코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조언했다. 매일경제가 삼성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 등 증권사 3곳의 글로벌 ETF 추천 테마를 분석한 결과 '인프라'와 '인플레이션'이 3곳 모두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감산 합의로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유가'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안정성이 부각되는 '배당' 투자가 올해 키워드로 지목됐다. 트럼프의 대표 정책 중 하나는 인프라 투자 확대다. NH투자증권은 'Deutsche X-trackers S&P Hedged Global Infrastructure(DBIF)'를 추천했다. 이 ETF는 미국과 캐나다 등 글로벌 인프라 건설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적인 재정 확대 정책과 작년 말 8년 만에 합의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물가 상승과 연계되는 물가연동채권 ETF나 비철금속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가 유망할 것으로 지목된다.
유가 상승 국면에서 원유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미국 원유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SPDR S&P Oil&Gas Exploration&Production(XOP)' ETF는 원유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ETF와 달리 선물 만기 연장(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중·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배당은 올해 불확실성이 큰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테마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약 100개의 미국 고배당 주식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배당 지수'를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