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과 수탁수수료 감소 영향에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탓이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거래대금 축소와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예상돼 증권업종 전반이 4분기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1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956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161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47억원(111.5%↑)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은 4조4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SK증권도 외형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4710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61.8% 줄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국내 증권사 대부분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NICE신용평
여기에 거래대금 부진도 증권사 실적을 갉아먹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개 분기(2년) 중 가장 낮은 7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