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소리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50대 가구 주의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2p 떨어진 96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05에서 11월 100으로 떨어진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특히 지난 2009년 4월 이후 7년9개월 만에 96으로 떨어져 최저치를 보였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6개월 이후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현재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을지를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소비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응답한 가구가 더 많다는 의미다.
50대의 소비심리는 60대(94)나 70세 이상(95) 등과 비슷할 정도로 움츠러들었다.
반면 2030세대는 112를, 40대는 108을 기록해 50대보다 각각 10p 이상 높았다.
특히 지난 1년간 50대 중년층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게 한국은행 측의 분석이다.
50대의 소비지출전망 CSI는 전년 동월 대비 7p나 떨어져 전체 연령대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030세대는 같은 기간 1p 하락하는 데 그쳤고 40대의 경우 3p 떨어졌다. 같은 기간 60대는 97에서 94로, 70대는 97에서 95로 줄어 50대보다는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50대 중년층이 비교적 소비를 많이 해왔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50대의 상당수는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로 직장에서 은퇴하고 나면 식당이나 부동산 임대업 등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으로 갈수록 지갑을 열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공적연금 확충 등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국내 소비성향 하락은 노후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로 기인해 60대보다 4050세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며 "공적연금 확대 등으로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소비성향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