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이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인데 그 수익 규모가 70억원 이상이어야 상장할 수 있는 것은 규제입니다. 투자상품은 (규모가) 크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지난 1일 제4대 한국리츠협회장에 취임한 정용선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리츠협회 인근에서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해 리츠 규제가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상장조건 등에서는 아직도 시장진입 문턱이 높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현재 국내 리츠(비개발·위탁관리) 상장시에는 연매출액 70억원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기존 100억원에서 지난해 10월 한차례 낮아진 수준이긴 하지만 여전히 문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연간 임대수익 70억원을 올리려면 1500억~2000억원 규모의 건물로 임대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맞출 수 있는 규모의 리츠가 국내에는 거의 없다. 게다가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기관투자자 위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어 결국 리츠 대중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저금리, 고령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돌고 있는 자금이 1000조원에 이르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리츠상품을 잘 이해시킨다면 굳이 직접소유에 따른 각종 비용, 임차인과의 분쟁 등 여러가지 번거로움을 부담하면서 굳이 실물에 직접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리츠의 대중화를 위한 규제 완화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물론 리츠 대중화를 위해서는 먼저 리츠 업계가 양질의 투자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전문성과 신뢰를 확보해야 하고, 시장당국도 리츠 상품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도 전제했다.
또 올해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금리인상, 경기부진으로 인한 기업 임대수요의 축소 가능성 등으로 자산보유자와 투자자간 가격에 대한 인식의 갭이 쉽게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앞으로는 임대주택 리츠가 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리츠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뉴스테이를 마중물로 한 '걸음마 단계'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라는 설명이다.
그는 "리츠제도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면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의 풍부한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임대주택 리츠의 잠재 수요자가 될 수 있다"며 "우량 물건을 발굴해 직접소유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여준다면 임대주택 리츠는 오피스 시장을 능가하는
이를 위해 4대 리츠협회장으로 취임한 정 대표는 "정부가 좋은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회원사들의 고충과 시장의 니즈를 잘 파악해 정부에 충실히 전달하고, 정부의 정책을 회원사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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