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대출이 당장 필요하지만 무턱대고 은행을 찾기는 치솟는 금리가 불안하기만 하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으로 '집의 반은 내 소유 반은 은행 소유'인 이 시대, 보다 현명한 대출을 받는 '빚테크'를 알아봤다.
먼저 대출금리의 속성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나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등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코픽스 금리는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조정된다. 반면 가산금리는 계약할 때 수준이 계속 유지된다.
현재 주요 은행의 가산금리는 1.4~1.6%포인트(작년 12월 기준) 수준으로 2년 전(0.88~1.16%포인트)에 비해 크게 올랐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많이 늘린 은행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은행 또한 문턱을 더욱 높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 이미 가산금리가 많이 오른데다 추가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지점 PB팀장은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했을 때 1년이내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인하할 수도 없는 어려운 국면이 전개되리라 판단하지만 시장금리는 현재보다는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3~5년정도 고정금리로 유지되는 상품을 가입하고 그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가능한 금리혼합형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장기 고정금리 대출로는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등이 있다. 보금자리론은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인 경우 6억원 이하의 집을 살 때 3억원까지 빌릴 수 있고 금리 또한 연 2.7~3.05%로 합리적이다. 적격대출은 소득 제한 없이 9억원 이하 집을 살 때만 받을 수 있으며 연 3%대 중후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각 은행별 대출조건 등을 인터넷 비교 사이트를 활용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은행을 찾아야 한다. 특히 작년 1월에 금융감독원이 오픈한 금융상품 비교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 등을 참고해볼 수 있겠다.
은행을 찾을 경우 부동산 구매 여부 또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신 팀장은 "부동산 구입에 있어서도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의 경우 소득이 아직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출담당 직원과 상의 후 집을 구입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주담대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한 데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보험사와 은행의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주 거래하는 은행의 경우 공시된 것보다 합리적인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의 금리를 확인해보는 것은 필수라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은행권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의 경우 대부분 거래실적이 없는 은행보다 합리적인 금리에 대출을 해준다"며 "인터넷 사이트로 금리를 비교하는 것도 좋지만 내 여건과 금융거래실적에 따른 최저금리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은행과의 상담은 필수"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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