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전반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경매시장에 고감정가 물건들이 나오자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의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낙찰가율)은 93.3%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98.9% 고점을 찍은 후 3개월째 떨어지고 있는 것. 지난달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경매물건 23건이 모두 유찰되는 등 경매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낙찰가율이 90% 내외였다.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법 경매 5계에 나온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는 감정가(21억5000만원)의 87.2%인 18억75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31일 같은 법원 경매1계에 나온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크로힐스논현 전용 113㎡도 감정가(14억1900만원)의 91% 수준인 12억85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떨어진 것은 경매물건의 감정가격이 현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때문이다. 지난달 낙찰된 도곡렉슬 전용 134㎡는 지난해 8월 15층짜리가 21억원에 거래된 다음달 9월 감정가가 매겨졌다. 그러나 이 아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해 10월 9.5명에서 지난달 7.2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국내 금리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 경매 물건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