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S)에 투자해보고 싶지만 손실위험 때문에 망설여지는 투자자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주목하라는 전문가 권고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 판매상품들 가운데 원금손실 부담이 적은 투자입문용 상품으로 ELB와 DLB를 제시한 것.
1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B 발행규모는 14조7518억원원, DLB 발행규모는 13조939억원이다. 매달 2조~3조원 어치가 발행되는데 최근에는 기관투자가들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공모보다 사모 발행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원금보장형 ELB와 DLB는 채권을 뜻하는 B(Bond)가 이름에 들어가 있는 만큼 증권사가 발하는 회사채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 상품이다. ELB와 DLB는 구조는 동일하나 기초자산이 다르다. ELB는 주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DLB는 펀드, 신용, 유가, 금 등 기초자산이 다채롭다.
일정 조건이 만족되면 적게는 연 2%에서 많게는 연 10% 수준의 수익률을 안겨준다. 조건이 만족되지 않아도 원금을 날릴 걱정은 없어 매우 안정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만기는 3개월부터 5년까지 다양한 편이다. 최저가입금액은 대부분 100만원선이다.
전문가들은 예·적금보다는 높은 금리를 추구하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초보자들에게 투자 입문 상품으로 ELB와 DLB를 권했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PWM PVG강남센터 PB팀장은 "ELS 같은 상품은 복잡하기도 하고 난이도가 높아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며 "초보 투자자라면 ELB나 DLB와 같은 안정적인 상품부터 시작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시 최대 연11.7%의 수익률을 안겨주는 '하나금융투자 ELB 597'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의 만기는 1년6개월이다. 또 KB증권은 런던 금·은 고시가격과 유로스탁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일정 조건 충족시 연7.7%의 수익률을 주는 3년 만기 상품인 'KB able DLS 9호,10호'를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사모상품으로 최저가입금액이 3000만원인 '미래에셋대우인수차익지수DLB'의 투자자를 모집
다만 원금보장형이라고 하더라도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를 내고 법적으로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원금 보장을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행한 증권사가 망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