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5대 증권사 상품전략팀을 대상으로 중장기 투자 유망 펀드를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베트남과 인도 펀드,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 금리 인상과 관련된 펀드 등을 집중 추천했다. 해당 설문에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했으며 증권사별로 자사 상품 1개를 포함한 3개의 펀드를 추천했다.
우선 지역별로는 미국·중국(G2)보다는 6~7%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달성 중인 베트남이나 인도 투자를 제시했다. 올해 들어 미국의 다우존스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3년 이상 장기 관점에선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이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등이 많이 오른 데다 미국 경기가 확장기의 마지막 단계에 놓여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베트남의 경우 주가지수가 10년 만에 700선을 넘어서는 등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3년 이상 추가 상승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지난 10일 호찌민거래소 VN지수는 올해 들어 5.8% 상승했다.
베트남 펀드를 추천한 박준현 KB증권 포트폴리오전략부 차장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 이후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던 베트남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면서도 "오히려 외국인에 대한 시장 개방이 확대되는 가운데 베트남 국영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증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펀드를 권고한 이관순 미래에셋대우 상품솔루션팀장은 "인도 경제의 양호한 기초체력과 강한 개혁 정책에 기반해 장기 성장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 인도 관련 펀드는 트럼프노믹스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익률을 달성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집계 기준 인도 펀드의 최근 1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4.7%와 17.3%였다. 3년 수익률은 61.9%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적극적인 시장 개방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선 화폐 개혁에 따른 경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섹터별로는 글로벌 IT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장기 접근을 강조했다. 신현호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부장은 "결국 글로벌 투자시장의 주된 추세는 4차 산업혁명으로 귀결되고 있다"면서 "
다양한 국가와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고배당 펀드 역시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상품으로 꼽혔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